석 달 만에 폐허된 고향으로..."더 위대한 우크라 만들 것" / YTN

2022-06-15 372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키이우 외곽 도시의 주민들은 하나둘 폐허가 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처참한 고향의 모습에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고향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체를 더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희망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키이우 현지에서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 초기 러시아의 집중 포격을 받은 키이우 북서쪽 외곽도시 보로댠카.

두 동강 난 아파트 바로 옆, 위태롭게 서 있는 아파트에서 정리에 나선 주민들이 눈에 띕니다.

"주민들이 다시 돌아와서 집 안을 청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지금 건물들이 많이 무너진 상황이라 청소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살 수 있을지는…"

폐허가 된 아파트로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청소에 여념이 없는 주민 짠나를 만났습니다.

짠나는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키이우 도심의 아들 집으로 피난을 가 화를 면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짠나 / 키이우 보로댠카 : 제가 2월 24일 오전 5시 40분에 마을을 떠났습니다. 당시 러시아 전차들은 인근 마을로 오고 있었어요. 그 다음 날 마을이 점령당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고향 보로댠카가 쑥대밭이 된 걸 알게 된 당시의 충격은 잊지 못합니다.

[짠나 / 키이우 보로댠카 : 러시아가 마을을 점령한 그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보고 온종일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석 달 만에 처음 고향 집에 왔다는 짠나는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전쟁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짠나 / 키이우 보로댠카 : 지금 우리 집이 이렇게 된 모습을 보고 나니… 전쟁 전에 정말 잘 먹고 잘 살던 때로 (돌아갈 겁니다.)]

부차시의 지역 방송사에서 일하던 알렉스도 러시아의 침공으로 한순간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잃지 않았습니다.

폐허가 된 고향에 돌아온 주민들과 도시 재건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알렉스 / 키이우 부차 :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이전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쟁의 포화는 동부 전선에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키이우 등 중서부의 시민들도 무너진 고향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전장의 군인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키이우에서 YTN 신준명입니다.
... (중략)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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