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로 예정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이송과 발사가 기상 상황으로 하루씩 연기됐습니다.
강풍으로 누리호 이송과 기립 과정에서 작업자들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높이 47m, 무게 200톤의 누리호가 발사대 이송용 차량으로 옮겨 실려집니다.
발사체 조립 동에서 이송 작업 준비를 마친 누리호. 오는 15일 우주를 향해 힘차게 비상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황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누리호는 발사 전날 조립 동에서 나와 발사대로 이동해 수직으로 세워지는 기립 작업을 거칩니다.
이후 탯줄이라는 의미를 가진 '엄빌리칼 타워'에 고정해 산화제와 연료를 공급받는데, 높이 48m 구조물 위에서 작업할 때 강한 비바람이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이유입니다.
[오승협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추진기관 개발부장 : 오늘 예상됐던 날씨가 (누리호를) 이송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이송 후 발사대 기립 후 엄빌리칼 타워에서 케이블을 연결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사대에서 작업하는 인원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누리호 이송과 기립, 발사 당일까지 기상 상황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평균 풍속 초속 15m, 순간 최대풍속 초속 21m를 넘지 않아야 하고, 낙뢰도 없어야 하며, 고층 풍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
발사일은 하루 미뤄졌지만,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할 거란 연구진들의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승협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추진기관 개발부장 : 발사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굉장히 높다고 예측하지만, 발사라는 게 항상 직전까지 어떤 변수가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누리호 1차 발사 이후 약 8개월간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연구진들은 발사 직전까지 한 치의 오차도 줄이기 위해 점검에 점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발사대가 있는 나로우주센터에는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불고, 간간이 빗방울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발사 당일까지 날씨가 점차 갤 거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두의 염원을 담은 누리호가 힘찬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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