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건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엎친데 덮친격.
8일째 이어지는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국내 물류망이 꽉 막히면서 유통에 동맥경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나나, 키위 같은 수입 농산물이 무더운 날씨 속 컨테이너 안에 쌓인채 폐기처분 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당장 밥상 물가가 걱정됩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각지의 농수산물이 집결되는 서울 가락시장.
과일 도매상의 창고가 군데군데 비어있습니다.
[김정훈 / 과일가게 사장]
"지금 거의 바닥이 보이고 있잖아요. 지금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태예요. 이 창고는 항상 꽉 차 있는 창고인데."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수입 농수산물 가격은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김정훈 / 과일가게 사장]
"(적포도 한 상자의) 시세가 6만 5천~7만 원 선에서 거래되는데 지금은 아마 9만 원 초반 해도 물건이 없어요."
수입 농산물이 국내 항만에 도착해도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수산물 수입업자]
"저희도 지금 다섯 컨테이너가 묶여 있어요. 인천항도 이제 하역을 시켜줘도 실어 나를 컨테이너 트럭이 없으니까 배에 묶어놓는 거죠."
[박현미 / 부산항만물류업체 관계자]
"지금 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를 본다면 테트리스 게임하는 거 있죠? 맨 위 칸에 두 칸 정도 남았다. 그 정도로 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 하역이 계속 미뤄지면서 폐기 처분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농수산물 수입업자]
"과일은 그나마 좀 버텨내는데 표고(버섯)는 만약 이대로 계속 가면 폐기 처분해야 해요, 그냥."
무역업계 화주단체는 물류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이관섭 /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문을 닫는 중소기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경제의 혈관이 막혀서 심장이 멈춰설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도 내일 저녁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공장이 나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구혜정
백승연 기자 b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