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00원 선도 ‘아슬’…무역 적자 ‘눈덩이’

2022-06-14 1



[앵커]
증시와 반대로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 달러당 1300원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가뜩이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환율까지 오르면 우리 기업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됩니다. 

비상 걸린 기업들 상황, 이어서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286.4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전 한 때 1292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상승폭을 간신히 줄인 겁니다.

[민경원 / 우리은행 연구원]
"(1300원 대는) 금융위기 때까지 가야 나오는 숫자다 보니 한은·기재부 당국자들이 계속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경고하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은총재는 오늘 아침 비공개로 만나,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환율 제동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기업 경영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달러로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공시에서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힌 상황.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기업이 반짝 효과를 본다해도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에 환율까지 오른다면 무역수지 적자폭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됩니다.

실제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올 들어 쌓인 무역적자는 138억 달러를 넘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300원대를 돌파할 거란 암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1300원은 얼마든지 갈 수 있고, 우리가 만일 (기준)금리 대응을 하지 않으면 더 넘어갈 수도 있죠."

당장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한국은행으로선 환율 방어를 위해 이에 상승하는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형새봄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