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취재진이 엿새째 우크라이나 키이우 현지에서 전쟁의 참상을 취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모든 것이 파괴돼 거대한 무덤처럼 변한, 키이우의 외곽 도시 보로댠카에 나가 있습니다.
현지 취재진 연결합니다. 신준명 기자!
[기자]
키이우 보로댠카에 나와 있습니다.
화면으로만 봐도 처참한 상황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두 개의 건물, 원래는 하나였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중간이 완전히 무너져버려 지금 이런 모습이 됐다고 합니다.
아직 쓰러지지 않은 건물에 집기들이 흉측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인데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의 보금자리였던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러시아가 이곳 보로댠카를 얼마나 맹렬하게 포격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건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제 주변으로 있는 모든 건물이 새카맣게 그을리고 이곳저곳 부서져 성한 곳이 없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벽을 살펴보면 총알 자국 수백 개가 섬뜩하게 남아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폐허가 된 지역을 자세히 둘러보려고 좀 더 건물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는데, 러시아군이 퇴각 당시 건물 내부와 인근 수풀 곳곳에 지뢰를 매설해놔서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고 현지인들이 말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 뒤로는 동상이 하나 보이실 겁니다.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시인 타라스 셰브첸코의 동상인데요,
이 동상도 러시아군이 남긴 총알 자국이 여러 군데 새겨진 끔찍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 보로댠카는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50여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곽 도시입니다.
이미 전해드렸던 부차와 이르핀보다 좀 더 키이우 도심에서 떨어진 곳인데요,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여서 전쟁 초기 주요 표적이 됐습니다.
당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숨진 보로댠카 주민은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죽음의 도시입니다.
지금 이 도시에는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버리고 간 파괴된 전차들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일부러 치우지 않고 승리와 항전의 상징으로 남겨둔 거라고 하는데요,
시커멓게 그을린 전차에선 매캐한 탄약과 기름 냄새가 여전히 진동하고 있어서 최근까지도 ... (중략)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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