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당서 여성 집단폭행 ‘발칵’…‘젠더 이슈’ 시끌

2022-06-13 1,902



[앵커]
중국 허베이성의 식당에서 남성들이 여성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중국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도 남녀 문제, 이른바 '젠더 이슈'가 화두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여성 세 명이 있는 자리를 슬쩍 보고 갑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말을 걸며 신체 접촉까지 합니다.

[현장음]
"지금 정신 나갔어요?"

여성이 싫다며 항의하자 남성은 갑자기 여성의 뺨을 때리며 폭행합니다.

같은 테이블의 다른 여성이 이 남성의 머리를 때리자 식당 밖에 있던 남성의 일행이 달려들어 이 여성에게 의자를 집어던지고 발로 밟기까지 합니다.

분이 풀리지 않은 남성들은 처음 시비가 붙은 여성의 머리를 잡고 밖으로 끌어내 집단 구타했고 다른 여성은 남성 일행이 휘두른 주먹을 맞고 계단에 머리를 찧기까지 합니다.

폐쇄회로 영상은 곧바로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고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의 여권이 낮다"며 남성과 여성의 갈등, 이른바 '젠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배우 성룡도 SNS를 통해 "현장의 남성들이 무관심했다"며 "약자를 괴롭히는 악행은 제지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CNN 등 외신들도 중국 남성들의 여성 집단 폭행이라며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중국 공안은 사건에 연루된 남성 7명과 여성 2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건의 본질이 남녀 문제가 아닌 공공안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형새봄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