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포 발사…10시간 만에 공개 논란

2022-06-13 10



[앵커]
강대강 정면승부를 예고했던 북한이 어제 또 방사포를 쏘며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군은 이 사실을 10시간이 지난 뒤에야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 내외의 영화관람을 두고 안보 공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범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방사포 추정 발사체 궤적을 우리 군이 처음 포착한 건 어제 오전 8시 7분.

오전 11시 3분까지 122밀리와 240밀리 방사포로 보이는 발사체 5발을 탐지했습니다.

그런데 합동참모본부가 이 사실을 언론에 공지한 건 마지막 방사포 궤적이 포착된 지 10시간 뒤인 어젯밤 9시 23분 쯤입니다. 

국가안보실 역시 어제 오전 10시 반부터 김태효 1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지만, 이를 언론에 공개한 건 12시간 뒤였습니다.

군 당국은 300밀리 미만 방사포는 유도 기능이 없고 탄도미사일처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안이 아니어서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언론사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자 뒤늦게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번처럼 120밀리 방사포 등 4발을 쐈던 석 달 전에도 관련 사실을 6시간 뒤에 알렸습니다.

야당은 북한의 방사포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영화를 관람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꼬집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강대강 대립 국면에서 보여준 영화 관람은 최근의 안보 불안을 잠재우기에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한미를 겨냥해 대적투쟁을 표현하며 강대강 정면승부 원칙을 천명한 가운데 북한은 7차 핵실험 등 도발 강도 수위를 높여 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영상취재: 이철
영상편집: 강민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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