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놈 먼저 데려가나”…대구 방화 피해자 통곡의 발인

2022-06-12 16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대구 방화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유족들은 쉽게 고인을 보내지 못 했습니다.

억울함과 슬픔에 잠겨 목 놓아 우는 모습에 지켜보는 이들도 모두 할 말을 잊었습니다.

목숨을 잃은 여섯 명, 하나 같이 선량한 우리 이웃들이었습니다.

방화범이 노렸지만 화를 피해 살아남은 변호사는 참담한 마음으로 남은 이들을 챙기겠다고 말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든 아들은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운구차에 관이 실리자, 어머니와 유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관을 만지고 또 만집니다.

[현장음]
"오빠. 오빠. 오빠. 오빠. "

지켜보던 이들도 말없이 눈물을 훔칩니다.

또 다른 유족은 차마 관을 놓지 못한 채 통곡하고, 비통하고 억울한 심경에 탄식을 쏟아냅니다.

[현장음]
"억울해서 어떡해. 착한 놈 먼저 데리고 가나 억울해서 어떡해. 아이고. 이리 보내도 되는 거야. "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 참사 희생자 6명 가운데 5명에 대한 발인이 오늘 오전 30분 간격으로 치러졌습니다.

고인을 모신 관이 운구 차량에 옮겨질 때마다 현장은 눈물바다였습니다.

[이석화 / 대구지방변호사회장]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면서 인사 나누던 동료들인데, 밥 먹으러 가자 이런 얘기를 해줄 것 같고 아직도 마음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고인 중에는 자식들을 유학 보내고 홀로 생활하던 기러기 아버지, 얼마 전 결혼식을 올린 직원도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했습니다.

방화범 천모 씨의 투자금 반환 소송 상대방의 변호인으로, 불이 난 사무실을 함께 운영했던 변호사도 발인식을 지켜봤습니다.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
"가슴이 너무 무겁습니다. 한마디로 가슴이 너무 무겁습니다. 잠을 계속 못 자고 있는데, 이 사람들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조문은 합동분향소에서 내일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추도사 낭독 등 희생자 6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진행됩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