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싸운다” 러軍 버린 탱크에 전의 다지는 우크라인들

2022-06-11 1,596



[앵커]
이렇게 전 세계에 물가 위기를 불러온 근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죠. 

저희 채널에이 취재진이 어제 우크라이나 부차에 이어서 또 다른 집단학살이 일어났던 이르핀을 찾았습니다.

전쟁의 상처가 깊었지만 사람들은 빼앗긴 땅을 다 되찾을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

전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김윤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달 넘는 기간 수도 키이우를 포위한 러시아군이 점령과 퇴각을 반복하며 치열한 시가전이 펼쳐졌던 근교도시 이르핀.

한때 6만 명이 거주했던 주택과 상가에는 전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검게 그을린 건물에서는 지금까지 매캐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포격 흔적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에 주택은 무너져 내렸고 곳곳에 탄흔과 총알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임산부들이 찾는 클리닉까지 총알 세례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러시아군이 떠난 뒤 이르핀에서만 시신 290여 구가 드러났고 손과 발이 묶이거나 처형당한 시신도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시작된 지점이기도 합니다.

마당에 러시아군 지뢰가 묻혀있고 집은 폐허가 됐지만 이곳 주민은 계속 맞서 싸워야 한다며 전의를 다집니다.

[세니아 / 이르핀 시민]
“남편은 마을을 지키다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병원에 갔습니다. 우리는 승리를 믿습니다.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수도 키이우 광장에는 퇴각하던 러시아군이 두고간 탱크와 장갑차, 미사일이 전시됐습니다.

시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았습니다.

[드미트로 / 키이우 시민]
“지금은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와 싸우고 버텨야 할 때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조롱하는 포스터가 시내 곳곳에 내걸렸고 우크라이나인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쳤습니다.

[발리에라 / 키이우 시민]
“젤렌스키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의 항전 정책을 100% 찬성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돈바스 등 일부 영토 포기를 감수해야 한다는 서방의 요구에 선을 그으며 영토수복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키이우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키이우 김윤종 특파원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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