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화 참사 '치밀한 계획 범행'…한동훈 "반문명 테러"
[앵커]
일곱명이 숨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참사'는, 용의자의 치밀한 계획에 의한 범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합동분향소는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으로 가득찼는데요.
빈소를 찾은 한동훈 법무장관은 "법질서를 훼손한 반문명적 테러"라고 말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뜨거운 열기에 녹아 내린 천장.
변호사 사무실이 들어서 있던 건물 내부는 온통 검게 그을렸습니다.
유리 파편도 여기저기 널부러진 처참한 모습의 현장은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경찰의 현장 감식 결과가 속속 확인되면서 방화 용의자의 치밀한 계획 범행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4시간 넘게 진행된 2차 관계기관 합동 정밀 감식에선 사망자 7명이 나온 변호사 사무실에서 유리용기 등 4점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천모씨가 이 용기에 인화성 물질을 담아 옮긴 것으로 보고 유류성분 등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앞서 진행된 1차 현장 감식에서 확보한 연소 잔류물 감정 결과 범행에 사용한 인화성 물질은 휘발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3호 사무실에서는 범행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도 발견됐습니다.
천씨를 제외한 6명의 희생자 검안 결과 대부분은 불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했지만, 희생자 중 남성 2명에서 옆구리 등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부검과 흉기 감식을 통해 직접 사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한편,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경북대병원에는 별안간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으로 가득찼습니다.
동료 변호사들은 침통함 속에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부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유족분들께도 정말 위로를 보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소망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주호영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빈소를 찾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이 사건은 법질서를 훼손한 반문명적 테러"라며 "법무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장관으로서 큰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고 피해자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피해자 6명에 대한 발인은 오는 12일 엄수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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