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밴 이민 행렬...폭력과 빈곤에 찌든 중남미의 상징 / YTN

2022-06-10 372

미주정상회의가 개막한 지난 6일 멕시코 남부에서 미국으로 가려는 중남미 이민자 수천 명이 한꺼번에 북상을 시작했습니다.

무작정 걸어서라도 미국으로 가려는 이들의 행렬은 폭력과 가난에 찌든 중남미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아침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에서 수천 명이 도보 이동에 나섰습니다.

베네수엘라와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멕시코 통과를 위한 인도주의 비자 발급을 기다렸지만, 기약이 없자 더 참지 못하고 걸어서 미국 국경까지 가겠다며 무작정 길을 나선 것입니다.

[로빈슨 레이스 / 콜롬비아 이민자 : 한 달 가까이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가족의 나은 미래를 원할 뿐입니다.]

폭력과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무리를 지어 미국으로 가려는 소규모 이민자 행렬은 2000년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개별 이동보다 함께 움직이는 것이 위험과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2018년 10월 7천여 명까지 불어난 대규모 캐러밴이 등장했고, 때마침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이슈로 삼으며 연일 강경 대응을 밝혀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2018년 10월) : 그들은 미국에 들어오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범죄자입니다. 내 눈앞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후 몇 차례 대규모 캐러밴이 등장했지만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압박 속에 멕시코 등이 적극 차단에 나서며 중간에 흩어져야 했습니다.

어렵게 미국 국경에 도착해도 이민이 허락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최근 캐러밴의 미국행은 줄었지만, 지난해 멕시코 국경에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중남미의 참혹한 현실이 개선되기까지 기회에 땅, 미국으로 가려는 이들의 발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20611073925336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