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에 달라진 점심 풍속도...편의점 미소·식당 울상 / YTN

2022-06-10 106

요즘 물가가 치솟다 보니 식당에서 하루 한 끼 사 먹는 것도 부담이 적지 않은데요.

아예 도시락을 사 먹거나 직접 챙기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편의점 매출은 오르고 있는 반면, 주요 식당가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달라진 직장가 점심 풍경을 정인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직장인 윤주만 씨는 요즘 점심시간에도 식당 찾지 않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밥 한 끼에 만 원 정도는 써야 하다 보니 부담이 커, 저렴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기 시작한 겁니다.

[윤주만 / 직장인 : 밥 먹고 커피 마시면 보통 만 오천 원에서 이 만원 넘어가다 보니까. 도시락을 찾게 되고 편의점에서 간단히 해결하게 되고…. 주 1회에서 2회 정도는 찾게 되는 것 같고.]

사무실 밀집 지역에 자리 잡은 편의점들도 매일 간편식 매대를 채우느라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최근 저렴한 도시락이나 즉석식품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면서 아침에 매대를 가득 채워도 점심 시간대가 되면 또 금방 텅 비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이곳 편의점은 지난달 도시락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50%(48.2%) 가량 늘었고 다른 편의점들도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보경 / 편의점 점장 : 점심시간 되면 저희가 시식대가 따로 있는데 손님이 오셔도 앉을 자리가 없어서 기다려야 할 만큼…. 도시락 말고도 여성분들 샐러드류 구매가 높고 최근에는 김밥 같은 것도….]

반면, 주요 식당가들은 날이 갈수록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재룟값도 계속 오르다 보니 손님이 줄어들 각오까지 하며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게 메뉴판 가격을 바꿔도 부쩍 오른 식자재값을 떼고 나면 수익률은 오히려 예전만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춘근 / 한식당 사장 : 워낙 물가 자체가 전체적으로 오르다 보니까 저희도 한계가 있잖아요. 몇 년 만에 천 원을 올리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고객들은 민감하잖아요. 정성 들여서 하고 있죠.]

연일 치솟는 물가가 직장인들의 점심 풍속도까지 바꿔놓은 가운데 소상공인들은 길었던 코로나19 시기에 이어 또 한 번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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