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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악몽에서라도 좋으니 가족 만나고 싶어"
"참사 1년 지났지만, 죄책감·울분 그대로"
참사 책임자 1심 재판…’책임 떠넘기기’ 공방
'광주 학동 붕괴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됐습니다.
당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지면서 인근 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졌는데, 오늘 사고 현장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정류장에 멈춰선 시내버스 위로 철거 중인 건물 더미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사고 현장,
이곳에서 피할 겨를도 없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가 펼쳐집니다.
아홉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난 지 꼭 일 년.
참사가 벌어진 시각인 오후 4시 22분에 맞춰 묵념이 이뤄집니다.
꿈 많던 고등학생,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만나러 가던 딸….
악몽에서라도 좋으니, 딱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고 싶지만, 다시 볼 수 없다는 현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참사가 발생하고 1년이 되도록 죄인 된 마음과 울분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이진의 / 학동 참사 유족 대표 : 아직 차마 떼어내지 못한 어머니 영정사진 아래 쭈그려 앉아 고인들을 위한 추모사를 쓰고 있자니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일 년이 지났지만, 그 원통함은 커져만 갑니다.]
참사 후 수사를 통해 부실한 하부 보강과 해체 계획서 미준수, 과다한 살수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공사 관계자들과 업체 3곳에 대한 1심 재판이 이뤄지고 있지만,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기훈 / 광주 학동·화정동 참사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 정부의 공식 발표마저 부정하려고 하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그래서 반성하지 않는 현산의 태도가 재판장에서 그대로 드러났거든요. 이런 요인들 때문에 지금 재판이 좀 늦어졌고요.]
오는 13일로 예정된 재판에는 마지막 증인 신문과 함께 최후 변론, 피고인들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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