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는 규모에 비해 큰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사무실이 들어선 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연기를 피하기 힘든 폐쇄적인 건물 구조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힙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깨진 유리창 밖으로 몸을 내민 사람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유리 창문을 뜯어내고 대피해야 할 정도로 화재 당시 상황은 급박했습니다.
[화재 건물 입주자 : 유리 깨서는 사람이 못 나오니까 창문을 뜯어야 하거든요. 뜯어놓고 3명이 나왔습니다.]
이번 화재로 숨진 사람은 방화 용의자를 포함해 7명.
다친 사람도 50명에 달합니다.
인명피해가 이처럼 큰 건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폐쇄적인 구조와 함께 화재에 대비한 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불이 난 빌딩 지하에는 이처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만, 사무실이 있는 지상층에는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건물의 사용승인이 난 지난 1995년에는 설치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퍼져나간 연기도 인명피해를 키웠습니다.
바깥이나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계단실이 연기로 가득 차버려, 화재 초기에 빠져나오지 못한 사무실 입주자 수십 명이 고스란히 마셔야 했습니다.
[화재 건물 입주자 :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었거든요. (숨을) 딱 한 번 마시니까 숨이 탁 찰 정도였습니다. 마스크를 썼는데도.]
일부는 바깥으로 나가는 걸 포기하고 사무실 문을 닫고 있다가 출동한 소방관이 건네준 방독면을 쓰고나서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재 상황을 주변에 신속히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번처럼 연기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 대피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 교수 : 중요한 것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다른 사무실 근무자에게 신속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대피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인가, 이런 것들도 근무 과정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화재 사고에 취약한 옛 건물에서는 작은 불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고에 대비하는 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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