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화 용의자 외에 숨진 6명은 모두 한 사무실에서 발견됐습니다.
대피가 어려운 건물 구조인 데다가 사고가 난 층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문 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잠시 후 소방대원들이 건물에서 숨진 사람들을 수습해 나옵니다.
화재 신고 22분 만에 불은 꺼졌지만 그 사이 7명이 숨졌습니다.
불이 난 203호실에서 사망자가 다수 나온 건 방화 용의자 천 씨의 계획된 범행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걸어서 30분 거리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천 씨는 오늘 집에서부터 인화성 물질을 챙겨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천 씨는 사무실 내 직원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출입문 앞에서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옆 사무실 직원]
"처음에 막 흔들리길래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줄 알고 놀라서 이렇게 있는데 어느 순간 폭발음이 팡 터지면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계속 나고."
천 씨가 직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출입문부터 잠갔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건물 내부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건물 밖 비상계단을 이용해 옥상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옆 사무실 직원]
"(저는) 불길이 확 올라올 때 나갔고, 저희 한 몇 초 뒤에 내려왔던 직원들은 들어오자마자 연기 때문에 안보여서 벽으로 이렇게 짚고 나왔다고 했어요."
화재 당시 비상벨은 정상적으로 울렸으나 사고 층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면적 5천 제곱미터 이상 상업 건물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있지만 불이 난 건물은 7층 면적을 다 더해도 3천9백여 제곱미터로 대상에서 빠집니다.
[박석진 / 대구 수성소방서장]
"스프링클러가 지하층에만 해당되는 건물입니다. 그래서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대상입니다."
50대 방화범의 무모한 범죄에 돌이킬 수 없는 큰 희생이 발생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최상덕(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정다은
배유미 기자 y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