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호사 사무실 빌딩 방화 추정 화재…7명 사망

2022-06-09 1

대구 변호사 사무실 빌딩 방화 추정 화재…7명 사망

[앵커]

오늘(9일) 오전 대구지방법원 근처 변호사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방화 용의자 1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빌딩 화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용의자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숨지고, 화상과 연기흡입, 찰과상 등으로 4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중 화상 환자 2명을 포함해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은 오늘(9일) 오전 10시 55분쯤 제 뒤편 건물 2층에서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대구지방법원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요.

불이 난 곳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변호사와 법무사 사무실이 밀집해 있습니다.

건물 3층 등 화재 현장 윗층에 있던 사람들은 4층이나 건물 밖에 설치된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대피했고, 일부는 유리창을 깨고 건물 밖으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화재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어느 순간 폭발음이 팡 터지면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계속 나고 제가 너무 놀라서 상담실에서 뛰쳐 나와서 문을 열려고 하니 이미 뜨거웠어요. 그래서 몸으로 문을 밀쳐서 열고…"

[앵커]

사망자를 포함해 다수의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짧은 시간이 이토록 인명피해가 많이 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급격히 연소가 확대돼 인명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브리핑에서 "화재 건물 지하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있고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20여 분 만에 모두 껐지만, 작은 패널을 사이에 두고 여러 사무실이 입주해 있어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다수의 피해자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번 화재의 원인이 방화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더욱 피해가 컸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방화 용의자를 포함해 7명의 사망자가 모두 203호에서 나왔는데요.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CCTV 자료 등을 통해 53세 A씨를 용의자로 보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거지에서 큰 통을 안고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것을 차에 싣고 와서 사건 현장인 사무실로 들고 가는 장면도 경찰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구매한 물품 내역을 분석해 범행에 사용한 인화물질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은 1차 합동 감식을 벌인데 이어 추가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경찰은 이 용의자가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상대편 변호사 사무실에서 범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신축 사업에 수억원을 투자했다가 사업 지연에 따른 손해금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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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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