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1급 발암물질 비소 기준치 9.4배 검출
미군병원 부지 지하수 TPH 농도 기준치의 195.4배
정부 "토사피복 등 위해성 조감 조치…문제 없어"
정부가 주한미군에게서 돌려받는 용산공원 부지를 이번 주 금요일 시범 개방합니다.
하지만 공원 부지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시 개방을 앞둔 곳은 대통령 집무실 남쪽 지역입니다.
동서 1.1km를 따라 탐방로가 조성될 예정인데 남북 양쪽으로 옛 장군 숙소와 미군 병원, 야구장, 스포츠 필드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8월 한국환경공단이 조사한 미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환경조사 보고서입니다.
기름 유출이 의심되는 석유계총탄화수소, TPH가 병원부지 등에서 기준치보다 최고 28배나 많게 검출됐습니다.
야구장에선 1급 발암 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9배 이상, 그 밖의 지역에서도 크실렌과 납, 아연, 구리 같은 오염 물질이 상당수 검출됐습니다.
특히 미군병원의 지하수 내 TPH 농도는 기준치의 최대 195배에 달하는 등 지하수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인조 잔디로 토사 피복을 하고 유류 탱크를 철거하는 등 위해성 저감 조치를 하기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체류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만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정규석 / 녹색연합 사무처장 : 폐나 이런 곳에 호흡기 질환이나 이런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 같은 경우에는 이게 굉장히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겠다. 이 위험 물질에 대한 역치가 개개인마다 다 다른데 2시간 시간 제한해 놓고 100% 안전하다 어떻게 장담합니까.]
환경 단체들은 문재인 정부 당시 7년 걸린다던 환경오염 작업을 잔디만 덮어 졸속으로 추진하는 셈이라며 섣부른 개방보다는 충분한 환경조사와 정화작업이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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