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우 2백여 마리가 대관령 초원으로 올해 첫 외출에 나섰습니다.
겨우내 갇혀있다 뛰어나가는 모습이 그야말로 '격리 해제됐소'입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음메~."
무게 500kg가량의 암소 200여 마리가 들판을 향해 힘차게 뛰어갑니다.
겨우내 있던 축사에서 벗어나 올해 처음 바깥으로 나온 겁니다.
도착한 곳은 해발 800미터의 드넓은 대관령 초원.
그동안 먹었던 건초와 사료 대신 막 올라오기 시작한 신선한 풀을 뜯습니다.
연한 풀을 먹으면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합니다.
햇볕을 쬐고 운동도 하면 새끼를 가질 확률도 높아집니다.
[원정일 / 농촌진흥청 한우연구사]
"신선한 풀 사료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적절한 운동과 일광욕을 통해서 번식률이 약 15%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관리 차원에서도 생산비를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한우 한 마리가 하루 평균 먹는 풀은 70kg.
초지에 방목한 동안엔 별도 사료가 없어도 됩니다.
소의 배설물은 풀들이 자라는 데 도움을 줘 일석이조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박응우 / 농촌진흥청 한우연구소장]
"최근 사료 가격이 많이 상승해서 한우 산업 전반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활기차게 뛰는 소를 보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방목된 한우는 한우연구소가 우량 종자를 연구하기 위해 관리하는 소들입니다.
방목한 한우는 초원에서 지내다 5개월 뒤인 10월쯤 다시 우사로 들어갑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출처: 농촌진흥청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