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달 전 인터넷 중고장터에 한국 천주교의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판다는 글이 올라와 충격을 줬습니다.
천주교가 전국에 흩어진 김대건 신부의 유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를 1천만 원에 판다는 글이 인터넷 장터에 올라왔습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글은 금방 삭제됐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천주교 측은 최근 서울대교구 차원의 조사를 마치고 현재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오늘 채널A와의 통화에서 당시 매매를 시도한 사람의 신원은 파악했지만 처벌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글을 올린 사람의 지인이 실제 유해의 일부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3곳에 묻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일부 유해는 전국 성당과 수도회 등에 분배돼 있습니다.
성인의 유해를 나누어 모시는 전통은 서기 787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유럽에 널리 퍼졌습니다.
다만 김대건 신부 유해의 경우 교회를 넘어 신부나 수녀, 평신도에게까지 분배됐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왔습니다.
오른손 뼈 등의 유해를 보관하던 A수녀원의 일지에 따르면 이 수녀원은 유해를 잘게 쪼개 209군데에 분배했습니다.
일지에는 평신도의 이름도 적혀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측은 "철저한 관리를 위해 새로 유해 증명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김태욱 기자 woo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