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솟는 물가에 식비가 너무 비싸지고 있죠.
생활비 대부분이 식비인 저소득층은 요즘 한 끼 사먹는 것이 두려울 정도입니다.
벼랑 끝에 몰린 쪽방촌 주민들을 이철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골목길로 노인이 힘겹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월세 20만~30만 원짜리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서울역 건너편 쪽방촌.
이곳 주민들은 물가 폭등의 여파를 그대로 맞고 있습니다.
[현장음]
"하루 한 끼도 못 먹어요. 물가 그렇게 비싼데 58만 원 가지고 한 달을 버티겠어요?"
담배와 술을 줄이고 다음엔 식비를 줄여보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쪽방촌 사람들은 식당 대신 이렇게 편의점에서 음식을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젠 편의점 음식들도 100원, 200원씩 오르면서 음식을 사먹기가 두렵다고 합니다.
[지창용 / 서울 용산구]
"음식이 서민들이 제일 타격이 가는 의식주잖아요. 식대만 40~ 50만 원 돈 나간다고 봐야죠. 나 혼자서만…."
국내 소득 하위 20% 가구가 소비하고 저축한 금액 가운데 식비로 부담한 비율만 42.2%.
소득 상위 20%와 비교하면 3배 넘게 식비 부담이 컸습니다.
당연히 먹거리 가격이 오르는 것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서민층의 생활 수준이 하락하고 이게 결국은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정부는 식품원료의 관세를 낮추는데 이어 수입선 다변화 등 공급망 확대에 나서는 기업들에 혜택을 주도록 관련 법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치솟는 물가를 잠재우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형새봄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