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 나섰습니다.
얼마전 앞으로의 투자계획에 대해 목숨 걸고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어떤 일을 할지 조현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1박 12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장음]
"출국하시기 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떤 분들 만나시나요? M&A(인수합병) 성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은 한마디만 남긴 채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잘 다녀오겠습니다."
행선지는 네덜란드만 공개됐지만 독일과 영국 등도 함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장비 확보와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직접 나선 겁니다.
네덜란드 방문은 반도체 장비회사인 ASML사의 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이 장비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 장비. 1년에 40여 대만 생산이 가능합니다.
경쟁사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고 기술 선점을 위해서는 이 장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2016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끊겨 버린 대형 인수합병(M&A)이 이뤄질 지도 관심입니다.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인 NXP, 독일의 인피니온,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공교롭게도 29년 전 오늘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독일에서 기업의 대대적인 혁신을 선언한 날입니다.
[이건희 / 고 삼성그룹 회장 (1993년 신경영 선언)]
"극단적으로 농담이 아냐. 마누라랑 자식 빼고 다 바꿔봐."
최근 450조 원 투자 계획에 대해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 했던 이 부회장이 어떤 미래 먹거리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장세례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