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 보란 듯 캄보디아에 비밀 해군기지…인도·태평양 첫 해외 거점
[앵커]
중국이 비밀리에 캄보디아에 추진 중인 해군기지가 이번 주 착공식을 갖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이 한층 노골화하는 양상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확장공사가 예정된 북쪽에 중국의 비밀군사기지가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입니다.
남중국해와 맞닿은 타이만에 접해있어 대표적인 군사 요충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오는 9일 열리는 기공식에 주캄보디아 중국 대사가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미국이 건설한 시설을 철거한 자리에 최근 건물 2개동이 완공됐으며, 중국 측 이익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도 발표됐습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는 캄보디아는 지난 2019년 이곳을 중국에 기지로 제공하기로 했다는 밀약설을 부인하며 미디어투어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현실화된 셈입니다.
중국이 외국에 해군기지를 짓는 것은 아프리카 지부티 이후 이번이 두번째. 인도·태평양 지역에선 처음입니다.
군함 정박이 가능한 해외 기지를 확보해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군사적 영향력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무엇보다 출범과 함께 대 중국 견제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입김을 강화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미국은 쿼드, 오커스 등을 잇달아 결성하며 역내 동맹을 규합한데 이어 지난달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를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구축하려는 '진주목걸이 전략'에 맞서 '다이아몬드 전략'을 펴고 있는 것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 남태평양 도서국을 돌며 '우군 만들기' 외교전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이 한층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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