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 폭락 울상...15만 톤 추가 시장 격리 촉구 / YTN

2022-06-06 14

올해 모내기가 겨우 끝나가는데 벌써 수확기 쌀값 대란이 걱정입니다.

지난해 생산된 쌀이 재고로 쌓이면서 산지 쌀값이 20% 가까이 폭락해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인데요.

농민들은 남아도는 쌀 15만 톤 이상을 시장에서 추가로 격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천 톤 규모의 농산물 건조·저장 시설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1톤짜리 벼 포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심지어 양파를 넣어야 할 저온저장고도 벼 포대가 차지했습니다.

[김애수 / 해남 산이농협 조합장 : 벼가 나가야만 이 자리는 양파가 있을 자리이고 양파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저희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40년이 넘은 농협 창고에도 벼 포대가 가득합니다.

낡은 창고에서 벼를 제대로 보관하려다 보니 습도 조절 등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비용이 들고 있습니다.

[서정원 / 해남 화원농협 조합장 : 우기가 오면 창고가 오래돼 비도 새고 습이 차서 실제로 이 부분에 벼를 안 버리려면 수분을 정상 수분으로 유지할 수 있는 건조 부분이 필요합니다.]

농협은 지난해 전국 쌀 생산량의 절반에 가까운 사상 최대 물량 백94만 톤을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달 말 생산지 쌀값은 20kg에 4만6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p나 폭락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7만 톤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했습니다. 하지만 재고가 넘쳐 나면서 산지 쌀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남아도는 쌀 15만 톤 이상의 추가 시장 격리를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올해 수확기 벼값 폭락으로 농가 소득이 1조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 점 / 벼 재배 농민 : 미뤄지다 보면 2022년산 벼도 수매를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오기 때문에 지금 빨리, 시급히 3차 격리를 해서 창고에 있는 벼를 반출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지난해 사들인 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협은 전국적으로 400여 곳.

갈수록 소비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지난해 재고가 처리되지 않으면 올 가을걷이 뒤 수매 대란의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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