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8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쏜 데 맞서 한미가 똑같이 미사일 8발을 공동으로 대응 사격했습니다.
북한이 도발하면 한미의 대북 압박 공조가 강화하고, 북한은 또 이에 반발해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의 이른바 '강대강' 대치가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굉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을 내뿜는 미사일이 연달아 깜깜한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한 이튿날 새벽, 한미의 연합 대응 사격이 동해 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전날 북한이 쏜 미사일 개수에 맞춰, 똑같이 8발을 쐈습니다.
한미가 고른 무기는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킴스.
속도 마하 3, 사거리는 300여 킬로미터로, 탄두에 자탄이 수백 개 들어있어, 단 한 발로 축구장 서너 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적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을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탄 형식, 그러니까 자탄을 여러 발 단 것을 그쪽 지역에 발사해서 흩뿌리는 거죠. 그래서 그 지역을 제압합니다.]
합참은 이번 사격은 북한이 여러 장소에서 미사일 도발을 하더라도 상시 감시 태세를 유지하면서, 도발 원점과 지휘·지원세력을 즉각적으로 정밀 타격하는 능력과 태세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한미 정상은 미군의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게 전개할 것을 확인하고, 연합훈련의 범위와 규모도 확대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후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한미는 실사격 등으로 응수하고 있습니다.
또, 이달 초엔 4년 7개월 만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 연합 훈련을 펼치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은) 더 위협적인 핵과 미사일을 만들어야 된다고 계속 판단하고 있고 또 거기에 따른 결정으로서 여러 가지 다양한 공격 방법들을 지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도 곤혹스러운 거죠.]
이런 가운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하며 도발 수위를 더 높일 경우, 한미의 대북 압박 조치도 더 거세질 수밖에 없어, 한반도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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