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정치” vs “기차는 간다”…국민의힘 공천개혁 신경전

2022-06-06 12



[앵커]
대선과 지방선거를 마친 여야가 당내 권력 다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선 과정에서 이미 크게 부딪쳤던 일명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가 맞붙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친윤석열계 의원으로 꼽히는 5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작심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두고 "자기 정치라면 보통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외교부가 우크라이나행에 난색을 표했는데도 방문을 강행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의 공천 개혁 주장에 대해서는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고 저격했습니다.

이 대표가 공천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인데,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의 성남분당을 조직위원장 내정을 겨냥한 걸로 풀이됩니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혁신위는 성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좀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것이 저는 옳았다 생각이 드는데 좀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출범부터 먼저 발표하고 순서가 앞뒤가 바뀐 측면이 있다."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도 "외교안보국방과 관련해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하지 않냐"고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어차피 기차는 간다"는 SNS 글을 올리며 맞대응했습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 어록을 인용한 것으로 혁신위를 통한 공천개혁을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이 대표가 벌써부터 공천개혁이란 이름으로 혁신위를 띄운 것은 친윤 세력의 공천권 행사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된 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 결과가 친윤 세력과 이 대표 사이 힘겨루기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배시열


이다해 기자 can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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