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글로벌 에너지 위기오나…"배급제 도입할 수도"
[앵커]
세계 경제가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1970년대 오일 쇼크를 뛰어넘는 위험에 놓여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가스 배급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외교적으로 풀린다면 그나마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방주희 PD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증산 규모 확대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당일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0% 오른 배럴당 116.8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3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8일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산유국의 근래 보기드문 증산 합의에도 유가 오름세는 걲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석유 뿐 아니라 천연가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특히 러시아로부터 상당량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유럽은 더 심각해 생산비를 감당 못한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이번 겨울 가스 배급제를 도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 급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
하지만 전쟁이 에너지 위기를 앞당겼을 뿐이며 예고됐던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화석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급감한 상태에서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 가격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 석유·가스 분야에 대한 투자는 3천410억 달러로 팬데믹 이전 5천250억 달러보다 23% 적고 최고치였던 2014년 7천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늘리더라도 에너지 증산으로 이어질 때까진 수년이 걸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석유, 가스, 전력 대란을 한꺼번에 겪고 있다"며 "이번 위기는 1970∼1980년대 오일쇼크 때보다 더 크고 아마 더 오래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마나 외교적 노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거나 이란 핵협상이 복원 될 경우 공급 부족 상황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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