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공작’ 우리가 북한에 보냈던 공작원, 흑금성 실화를 모티브로 했는데요.
여기서 배우 이성민 씨가 연기했던 ‘리호남’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북한에선 ‘공화국 영웅’으로 추켜세울 만큼 우리 쪽을 겨냥해 여러 간첩활동을 진두지휘했는데요.
11년 전 기억하십니까.
농협과 국정원 전산망이 해킹될 뻔한 사건.
그 배후도 이 ‘리호남’이다.
검찰이 지목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 개봉한 영화 '공작'입니다.
'흑금성'이란 암호명으로 활동한 안기부 대북 공작원의 실화를 소재로 했습니다.
영화에서 북한 외화벌이 일꾼으로 흑금성과 접촉하는 리명운은 실존인물인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 리호남을 모델로 했습니다.
[현장음]
"공화국에선 어떤 물건을 사고자 하십니까?"
흑금성은 당시 남한의 군사 기밀 등을 리호남에게 넘기려다 붙잡혀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최근 검찰은 지난 2011년 농협과 국가정보원 전산망 해킹을 시도한 일당 5명을 기소했습니다.
이들의 배후엔 북한 공작원 리호남이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검찰은 농협에 한국 정부 비자금이 차명으로 숨겨져 있다는 미확인 정보를 입수한 일당이, 북한 해커를 동원해 이 돈을 빼내 나눠가지려 했다고 봤습니다.
리호남은 중국 단둥에서 만난 이들에게 북한 해커를 소개해 주고, 해킹에 필요한 추가 자료 확보를 지시했다는 겁니다.
중국 단둥과 베이징에서 진행한 해킹 시도는 농협 전산망 방화벽에 막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수 년에 걸친 수사 끝에 검거한 일당 5명을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첫 기소 1년 만에 확인됐습니다.
5명 중 구속 기소된 3명은 구속기간이 끝나 석방됐고, 법원에선 이들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김지윤 기자 bo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