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들어 꺼진 밀양 산불은 소방용 임도가 없는 사유림에서 발생해 방화선 구축이나 진화대원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산불 영향 구역, 즉 피해 면적이 애초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 가운데 4번째로 클 정도로 컸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 정상 주변이 새카만 잿더미가 됐습니다.
그 아래 산 중턱에 있던 나무는 뜨거운 불길에 말라 붉게 변했습니다.
꼬박 사흘 동안 불타고, 나흘째 들어서야 겨우 꺼진 밀양 산불.
산은 검게 물들었고, 나뭇잎은 바짝 말라 죽어 버렸습니다. 이번 산불로 산림 763ha가 이렇게 폐허로 변해버렸는데, 산 어디에서도 임도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임도는 산불이 났을 때 방화선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산불 진화 대원과 장비가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됩니다.
하지만 밀양 산불 발생 지역은 대부분 개인 소유인 사유림으로 임도가 설치되지 않아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남성현 / 산림청장 : 이 지역은 특히 사유림 지역입니다. 임도가 없기 때문에 차량이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불 현장을 발로 뛰며 불을 끈 진화 대원도 접근이 어려운 탓에 작업 강도가 더 높았습니다.
[신훈범 / 산림청 공중 진화 대원 : 산세가 험한 부분도 있는데…. 낙엽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두껍게 쌓여 있다 보니 우리가 산에 올라갈 때 미끄러짐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많았습니다.]
비단 밀양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 나라 임도 밀도는 1ha에 3.66m로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와 비교하면 7% 정도이고,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4분 1 수준에 그칩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과 산림 소유자들의 협조 문제 등으로 설치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실정입니다.
[박상준 / 경북대 임학전공 교수 : 도로가 개설되면 역세권이 만들어지듯이 임도 개설도 산림 경영을 더 효율화시키고, 산불 등의 방화선 및 진화 도로로서 크게 기여해 산림의 가치를 크게 높입니다.]
당장은 산을 깎고 길을 내는 게 산을 해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급한 상황에 산과 숲을 더 안전하게 지키려면 임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손꼽힙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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