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선거 기간 거리를 도배했던 후보 현수막 철거가 시작됐는데요.
후보들이 워낙 많아서 대선보다도 많은 12만 여개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철거된 현수막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김승희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지방선거 다음날, 교통량이 많은 서울 도심 교차로 한가운데 후보자들을 알리던 현수막이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구청 직원들이 칼날이 달린 장대로 현수막들을 제거합니다.
[현장음]
"이거? 주임님 저기서부터 떼요. 내가 여기서부터 뗄게요."
횡단보도 위며 지하철역 앞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엔 어김없이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철거를 시작해 5시간 만에, 1톤 화물차 적재함이 가득 찼습니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
"구청에서 원래 하진 않아요, 지금 안전상 하고 있는 거예요."
건물 외벽을 감싸던 대형 현수막 철거에는 크레인까지 동원됩니다.
폭이 13m에 이르다보니 성인 남성 두 명이 겨우 접어 차에 싣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사용된 현수막은 12만 8천여 장.
선거 기간은 2주로 대통령 선거 때보다 일주일 짧지만, 후보가 많아 2만 장 가까이 더 쓰였습니다.
현수막을 모두 이어붙이면 1280km로, 지구에서 인공위성을 왕복하는 거리에 맞먹습니다.
이 많은 양의 현수막은 대부분 그대로 버려집니다.
[임채준 / 서울 중구청 가로환경과]
"보통은 그냥 소각 처리하는데, 재활용하겠다고 하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 주죠.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현수막 재활용률은 25%도 되지 않았습니다.
선거 홍보의 주요한 수단인 현수막이지만, 재활용에 한계가 있는 만큼 효율적인 선거 홍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강승희
영상편집: 이재근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