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주삿바늘 찌르고 있다”…환각 상태로 도주극

2022-06-03 111



[앵커]
마약에 취해 1시간이나 경찰과 차량 도주극을 벌인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차 안에서 주사를 놔주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시민 신고가 한 몫을 했습니다.

이 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면도로를 빠져 나오는 은색 승용차.

순찰차가 따라와 앞을 막아섭니다.

승용차 운전석 문이 열리더니 20대 남성이 내리고, 다른 순찰차는 후진하지 못하게 승용차 뒤에 바짝 붙여 세웁니다.

경찰관들은 승용차 조수석에 탄 사람에게 무언가 말을 겁니다.

[목격자]
"경찰차 4대. 그 정도 와서 차 앞뒤로 막고 옆에 막고. 경찰들이 창문 열고 나오라고."

주택가 이면도로에 있는 승용차 안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서로 주삿바늘을 찔러주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그제 오후 3시쯤.

경찰이 신고 장소에 도착했을 땐 승용차는 이미 달아난 뒤였습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1시간 동안 일대 골목길과 이면도로를 10km 넘게 누비며 난폭운전을 했습니다.

경찰에 쫒기는 상황에서도 탑승자 1명을 도중에 내려주고 다른 남성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결국 신고 접수 1시간 만에 따라잡혀 체포됐습니다.

조사 결과 20대 운전자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주사기로 팔에 필로폰을 투약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환각 상태에서 1시간이나 운전대를 잡은 겁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주 중에 차에서 내린 남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재근


이솔 기자 2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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