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보다 비싸요”…두 배 뛴 비행기값 여름 지나야 꺾인다

2022-06-03 5



[앵커]
하늘길이 열려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행기 표값에 해외 여행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항공 규제가 풀려서 운행 편수가 늘면, 비행기 표값은 내려갈까요? 언제쯤이면 그게 가능할까요.

이민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출국장.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비행기 티켓 값에 대한 불만은 큽니다.

[이민주 / 경기 성남시 (싱가포르행)]
"올해 1~2월까지는 1000달러 살짝 넘거나 안쪽이었는데, 지금은 싱가포르 달러로 2000달러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 전이나 다른 성수기 때랑 비교해도 엄청 비싼 것 같아요."

[이지평 / 인천 계양구 (파리행)]
"유럽도 저희가 코로나 전에 여행 갔을 때보다는 1.5배 비행기 값이 오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가는 게 맞나 이런 고민을 했는데, 이 기회 아니면 언제 갈 수 있나 생각을 하게 돼서…."

하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부족해 공무나 사업 출장도 못 나가는 상황이 되자 정부가 다음 주부터 운항 규제를 싹 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저녁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이곳 인천공항으로 하루 평균 115편의 비행기가 드나들었습니다.

전체 항공편의 23%가량인데 앞으로 야간 비행 금지가 풀리면 하늘길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항공편을 하루아침에 뚝딱 늘릴 수 없다는 겁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6월 정기편은 이미 확정돼 비정기 운항편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증편을 위해서는 다른 국가 승인이 필요하고 투입 항공기와 승무원도 준비해야 해 여름 끝자락에나 숨통이 트일 거란 겁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지금 유럽이나 미주는 수요들이 일반 관광 외에도 비즈니스나 유학생 수요가 있기 때문에 항공 요금이 안정화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계속 치솟고 있고 러시아 영공 비행 제한으로 빙 둘러 가다 보니 티켓 값도 당장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혜리


이민준 기자 2min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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