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세시간 넘게 '참패' 복기…국민의힘, 차기당권 주목
[앵커]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수습책 찾기에 나섰습니다.
국회의원과 당무위원들이 모이는 연석회의 자리에서 당 쇄신방향과 차기 지도부 구성을 논의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보경 기자.
[기자]
오후 2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연석회의는 네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회의 시작 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국민이 내린 평가 의미를 제대로 헤아리겠다"고 밝힌 뒤, 의견 개진이 쏟아진 건데요.
난상토론이 벌어졌고, 워낙 다양한 의견이 개진돼 의원총회를 다시 소집해 논의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당내 계파갈등이 첨예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선거가 끝난 시점에 8월 전당대회까지 앞두고 있어 이른바 '친명' 대 '친문' 간 세력다툼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당내 '친문' 의원들이 지선패배 책임론에 강하게 불을 붙일 조짐입니다.
당선 직후부터 이재명 의원이 말을 아끼는 가운데, 이재명계 의원들도 대다수 공개 발언을 삼가고 있습니다.
정세균계로 불렸던 '광화문포럼' 의원들은 당 혁신을 위해 모임 해체를 선언했고, 뒤이어 이낙연 전 대표 지지 의원들도 친목모임을 해체하겠다고 밝혀 이재명계로 자연스럽게 압박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쇄신론에 불이 붙는 시점,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를 누가 맡을지도 중요 관심사안입니다.
당내 중진들 사이에선 유인태 전 의원 같은 원로를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도 선거과정을 복기하면서 "당이 발목잡은 부분도 있었다"고 밝혀 혁신 논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앵커]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도 바짝 몸을 낮추는 모습입니다.
내부에선 차기 당권 경쟁구도에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죠?
[기자]
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비해 최재형 의원을 필두로 혁신위를 띄우겠다고 예고했죠.
이 대표는 오늘 아침 한 라디오에서 남은 임기 1년을 마치고 차기 당대표 재도전 문제에 관해선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정책이나 개혁 방향이 일치하는 분이 나오면 그분을 밀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다음 총선에서 상계동 당선이 목표인데 '이분이 되면 내가 또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면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나가든지, 누굴 지지 선언하든지 개입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권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또 다른 인물은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입니다.
집권여당 소속의 3선 의원이 된 안 의원이 당내 영향력을 늘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총선 공천권이 걸린 만큼 '친윤' 세력이 더 단단하게 결집해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사상 최초 4선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의 존재감도 한층 더 커졌습니다.
작년 보궐선거와 이번 지방선거까지 연이어 당선돼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차기 대권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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