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10대들이 명품가방과 샴페인 등을 훔쳤습니다.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노렸습니다.
최승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색 티셔츠에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
검은색 장갑을 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주차장 안을 배회합니다.
화물차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겨 보더니, 양쪽으로 주차된 차들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잠시 뒤,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나타나고 두 사람은 함께 주차장 한 켠으로 사라집니다.
십여 분 뒤, 아파트 정문에서 포착된 두 사람의 손에는 가방과 쇼핑백이 들려있습니다.
1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털이를 한 건 지난달 18일 새벽 1시 반쯤.
문이 잠기지 않은 차를 골라 명품 가방과 지갑, 샴페인 등 2,500여만 원 어치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피해자]
"차에 있나보다 하고 내려갔더니 가방이 없는 거예요. 정말 좀 허무했죠. 제 카드가 한 10장 정도 있었으니깐요. 카드를 계속 긁어보더라고요."
다음날,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과 지갑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한 중고 명품 거래 업체에도 판매 문의가 들어왔지만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윤성준/ 명품 거래업체 대표]
"전화를 딱 했는데 목소리가 많이 어려보였어요. 훔친 거라면 경찰서에 가져다 주고 자수를 해라…."
경찰은 CCTV영상과 중고거래를 시도한 연락처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형새봄
최승연 기자 su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