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압송전선로 인근까지 불이 번져서 비상입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송전선로 주변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헬기가 연신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산불이 바람을 타고 고압송전선로 200미터 앞까지 근접한 상황.
산림당국은 불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고압 송전선로는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대구경북 지역 등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오후 4시 30분 기준 진화율은 80%.
인명 피해는 없지만 산림 713ha가 피해를 입은 걸로 집계됐습니다.
산불이 바람을 타고 민가까지 내려오면서 집 일부가 타버렸는데요. 집 내부 천장도 다 내려앉았습니다.
[곽미경 / 산불 피해 주민]
"다 전소 될 줄 알았거든. 근데 아침에 왔을 때 아, 집은 남아있고 부엌만 이리됐으니까. 자연재해잖아요. 누구도 원망할 수도 없는 거고."
몇달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봄 가뭄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지난달 밀양에 비가 내린 날은 단 하루, 강수량은 3.3㎜에 그쳤습니다.
헬기 53대 등 장비 3백여 대와 공무원과 군인 1천7백여 명이 투입됐고, 주민들도 직접 불을 끄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오늘 중으로 큰 불을 잡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최창규
공국진 기자 kh2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