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 원자잿값이 크게 오르면서 업체들의 공사 수주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예전보다 사업성을 더 꼼꼼하게 따지다 보니 입찰에 참여한 건설업체가 단 한 곳도 없는 재개발 현장까지 나왔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4천백여 가구 입주를 목표로 재개발을 추진 중인 경기도 성남 신흥1구역입니다.
지난 4일 사업 설명회를 열었지만, 현장에 온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3.3㎡당 495만 원으로 책정한 공사비가 너무 낮다는 게 불참 이유였습니다.
[유현수 / 신흥1구역 재개발 사업 주민대표회의 위원장 : 현장에 참여하지 않아서 (건설사에) 전화를 저희가 했고요. 전화했을 때 현장 참석이 불가능하다, 입찰을 못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재개발 사업지에서도 최근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남 수진1구역도 5천여 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짓기 위해 건설사를 찾는 공고를 냈지만 한 곳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역시 낮은 공사비 책정이 원인이었습니다.
[양회승 / 수진1구역 재개발 사업 주민대표회의 위원장 : 저희도 황당했죠. 사실은 경기도 수도권 내에서 단일 동으로는 저희가 가장 큰 규모였는데 한 군데도 안 들어와서 저희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입찰을 고민하다 포기한 한 건설사는 공사비를 3.3㎡당 500만 원 초중반 대로 올리거나 물가 상승분 반영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A' 대형 건설사 관계자 : 물가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은 공사비가 가장 큰 이유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책정된 공사비가 시공사 입장에선 입찰에 참여하기 힘든 수준의 공사비로 생각됩니다.]
원자잿값이 급등한 탓에 공사비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게 건설사 입장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철근과 시멘트의 톤당 가격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올랐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치솟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비 사업의 특성인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힙니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중단 사태 같은 일을 피하려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태에서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겁니다.
['B' 대형건설사 관계자 : 나중에 조합, 발주처와의 분쟁을 좀 줄이기 위해서는 처음에 수주를 할 때부터 프로젝트를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다음에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그런 게 요즘 건설사들의 트렌드(추세)라고 보시... (중략)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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