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여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가 된다 쳐도 세계 관객들은 그와 ‘헤어질 결심’만은 못 할 것 같습니다.
존재 자체가 영화 역사가 되고 있는 그의 내공, 그 원천은 무엇일까요?
까다로운 한국 관객들에게 시달림도 당했지만 역설적이게도 나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었다, 이 거장은 얘기합니다.
현지에서 김윤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니콜라 / 칸 폐막식 관람객]
"송강호는 정말 위대한 배우입니다. 나아가 한국영화는 미장셴과 연출, 영상이 모두 훌륭합니다."
[샤피아 / 칸 폐막식 관람객]
"최고의 감독상을 받았고, 배우들도 뛰어나고 (영화계) 평가도 좋습니다.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한국영화, 최고예요!"
칸 메인 영화관 '뤼미에르 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영화 '브로커'
영화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기립박수는 무려 12분간 이어졌습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모든 주역들이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긴 평등주의적 작품"이라고 호평했습니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4번 올라 3번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며 '칸이 사랑한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박찬욱 감독은 거장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박 감독을 '서스펜서와 스릴러의 대가'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비유했고 할리우드리포터는 "정점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외신들은 한국 영화의 발전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췄습니다.
성장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감독은 '한국 관객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찬욱 / 영화감독]
"그런 장르 영화 안에도 웃음도 있어야 하고 공포도 있어야 하고 감동도 필요하고 다 있기를 바라시잖아요."
한국 영화가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2개의 상을 나란히 수상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됐습니다.
프랑스 칸에서 채널A 뉴스 김윤종입니다.
김윤종 프랑스 특파원
영상취재 김시내(VJ)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