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한국 영화 르네상스 이끈 배우 송강호
연우무대 출신…25년 전 이창동 영화로 본격 데뷔
한국 영화 전성기 이끈 감독들과 호흡
이번에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씨는 봉준호 감독의 말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광산 같은 배우죠.
지난 25년간 영화 스크린에서 끝없는 변신과 탁월한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한국 영화 전성기를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 김태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송강호는 '초록 물고기'(1997년) 단역으로 본격적으로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관객들은 진짜 폭력배를 섭외한 줄 알았습니다.
송강호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첫 영화 넘버 3.
"내 말에 토토토토토토 토다는 새끼는 전부 배반형이야 배반형, 배신, 배반형!" (넘버3 中)
실제 송강호 배우는 이렇게 가볍지 않습니다.
[송강호 / 배우 (1998년 인터뷰) : 사람이 흥분되면 누구나 말이 더듬어지고 언어적으로 불규칙하게 나오는 게 아주 보편적인데, 그런 보편함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영화 데뷔 3년 만에 '반칙왕'에서 주연으로 올라서고,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가 됐습니다.
작품마다 얼굴과 말투, 눈빛,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새롭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 ('살인의 추억' 中)
봉준호 감독이 전율을 느꼈다는 그의 애드립입니다.
[봉준호 / 감독 (2013년 인터뷰) : 어떤 작품이건 본인이 작품을 해석하거나 접근하는 방식이나 완전히 다른 본인만의 방식 내지는 클래스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입니다. 그 점 때문에 항상 제가 존경하는 배우이고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 영화 '브로커' 감독 : 만들어내는 인물상 속의 선과 악, 양쪽이 다 들어 있어서 그것이 신에 의해서, 또는 대사에 의해서 미묘하게 색이 바뀝니다.]
송강호가 출연한 천만 관객 영화는 네 편으로, 2016년 한국 배우 최초로 주연작의 누적 관객 수가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흥행은 물론 작품성 있는 영화도 놓치지 않는 건 항상 참신한 시나리오를 찾는 눈과 영화만을 추구하는 집중력 덕분입니다.
[전도연 / 2007년 영화 '밀양' 주연 : 모니터를 굉장히 열심히 하세요, 그래서 저는 제걸 봐주는 줄 알았는데, '나 하고 있는 것 봐라, 나 하고 있는 것 봐라!' 하면서 포커스 아웃 됐는데도 계속 자기 ... (중략)
YTN 김태현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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