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이 세상에 나오려면 동물실험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동물실험 결과가 임상시험 결과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 데다 수많은 동물이 불필요하게 많이 희생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 대체 실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은 잘 감염시키지만, 쥐를 감염시키지는 못합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치료제를 검증하기 위해선 병에 걸리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쥐를 사용하는데, 그럼에도 쥐와 사람의 생물학적 특성이 달라 사람에서 나타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긴 힘듭니다.
동물 실험을 통과한 약물이 임상 시험까지 통과할 확률이 8%에 불과한 이유입니다.
국내 연구진은 신약의 효능과 독성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사람의 편도를 그대로 축소한 미니 장기 '편도 오가노이드'를 개발했습니다.
사람 편도를 잘게 잘라 편도 세포를 얻고, 영양분등을 공급해 편도와 같은 특성을 나타내도록 키워낸 겁니다.
[유종만 / 오가노이드 회사 대표 : (오가노이드의 반응이) 인체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매우 유사함을 밝혔습니다. 여러 치료제를 테스트할 수 있는 형태의 모델로 개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장기의 미세 구조뿐 아니라 장기 외부 환경까지 모사한 칩도 있습니다.
인간 줄기세포를 심장 세포로 키워내 반도체 공정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칩 속에 넣었습니다.
동전 크기 만한 작은 칩이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실제 심장근육처럼 콩닥콩닥 뛰고 있습니다.
여기에 혈관세포나 신경세포까지 배양한다면 심장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성호 / 장기모사칩 회사 대표 : 간과 심장, 여러 장기가 연결된 멀티칩을 개발해서 향후에 동물실험을 뛰어넘어 임상시험도 대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오가노이드와 장기 모사칩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만, 상용화까지 갈 길은 멉니다.
무엇보다 신약 후보 물질은 임상시험 전에 동물실험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현행 규정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입니다.
미니 장기나 장기칩이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불필요한 동물 실험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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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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