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농장 주변에서 멧돼지 폐사체 발견
강원·경기 양돈농장 등 일시 이동 중지 명령
국내 발생 2년 만에 충북·경북까지 ASF 전파
국내 최대 양돈 밀집 충남지역 전파 우려도
올해 들어 처음 강원도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가 발생했습니다.
전국으로 퍼질 경우,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우려되면서 방역 당국은 비상입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에 있는 양돈 농장.
농장 한 편에서 돼지 매몰 처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키우던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감염이 확인된 겁니다.
농장 입구는 외부 출입이 완전히 통제됐습니다.
농장에서 기르는 집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된 건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이번에도 가장 유력한 전파 원인으로 추정되는 건 감염 멧돼지입니다.
앞서 지난 20일 농가에서 1.2km 떨어진 야산에서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전파 위험이 큰 겨울을 무사히 보내 다소 안심한 상태였는데, 우려하던 농장 전파를 막지 못한 겁니다.
[박봉균 / 농림축산검역본부장 : (감염 멧돼지 발생 지역에 갔다가) 농장에 진입하기 전에 (옷이나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농장에 진입한 게 주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백신이 없어 치사율 100%에 이르는 가축 전염병 ASF.
방역 당국은 전파를 막기 위해 강원뿐 아니라 경기 지역 양돈농장과 도축장, 사료 공장에 48시간 동안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강원과 경기 접경지에서 시작된 야생 멧돼지 감염이 2년 만에 충북과 경북까지 내려온 상태.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멧돼지 포획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조영석 /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 사람들이 휘저어서 병의 확산을 가속하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한 상황인데, 그런데 이걸 더 심하게 확산시키겠다고 패러다임을 (포획작전으로) 지금 바꾸고 있는 식이 되니까, 전 국토에 그냥 오염화를 진행하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해요.]
국내 최대 양돈 밀집 지역인 충남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사룟값 상승으로 치솟는 돼지고깃값이, ASF 확산으로 더 급등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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