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주유소 지날 때마다 낯선 가격에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국내 경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2000원이 넘는 초유의 상황인데요.
산업 현장은 그야말로 쇼크 수준입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자 전국 평균 경유 가격입니다.
지난 24일 사상 처음으로 리터당 2천 원 천장을 뚫었고 이제 비싼 곳은 2800원대도 보입니다.
직격탄을 맞은 건 화물트럭 기사.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한도인 30%까지 키웠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오치영/화물차 경력 30년]
"제가 운행하는 거리가 300리터 정도 들어가는데 월로 환산한다면 250~300만 원 정도 (추가되는) 더블이라 보시면 돼요."
[최재근/화물차 경력 40년]
"너무 비싸니까 기름값 비중은 커지지 자동차 다른 소모품·수리비 자꾸 따라 올리니까 감당을 못해요."
트럭뿐 아니라 승용차, 농기계, 굴착기도 경유로 움직입니다.
공장이나 마트, 농지, 건설현장까지 고스란히 경유 쇼크에 노출됐고 물가 인상 도미노도 피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경제 전체가 곳곳에서 삐걱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름값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5월 들어 꺾이는가 싶더니 다시 반등해 배럴당 109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산유국들의 증산 계획은 없고 중국도 코로나 봉쇄 해제를 준비하면서 기름값이 뛰고 있는 겁니다.
[강경우/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
"지정학적 문제가 당분간 끝나지 않을 여지가 많잖아요. 러-우크라 문제도 그렇고. 1~2년간은 직접 운전자들에게 (지원이) 돌아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정부는 다음 주 월요일 특단의 민생대책을 내놓는데 임시방편이 아닌 긴 호흡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구혜정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