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속 배곯아 숨지는 소말리아 아이들…2011년 재앙 다시?
[앵커]
가뭄과 코로나19, 거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더해 전세계 식량 위기가 심각합니다.
기아 위기에 놓인 인구가 몇 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빈국 소말리아에서는 배고픔에 영유아들이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소말리아 돌로우 타운의 한 난민 캠프, 갓 장례를 치른 듯한 작은 무덤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기아로 숨진 영유아들의 무덤입니다.
소말리아에서 기아가 확산하면서 아기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4년간 비가 내리지 않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농작물은 말라 죽고 가축들도 폐사했습니다.
현재 생존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소말리아인은 600여만 명, 그 중 상당수는 5세 미만의 영유아입니다.
25만 명 이상이 굶주림에 숨졌던 지난 2011년 재앙이 재발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우리는 기근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돈이 필요합니다. 만약 우리가 필요한 돈으로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런 방향(2011년 재앙)으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기아 위기에 놓인 인구는 지난 2019년 1억3천500만 명에서 2억7천600만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아프리카 뿐 아니라 지구촌에 닥친 전례 없는 식량 위기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전쟁 발발 전 세계 밀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에 휘말리면서 밀 공급망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아프리카는 밀, 옥수수, 대두 등 최소 3천만t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퍼펙트 스톰 안에서도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 상황입니다. 오데사 항구를 열지 않으면 (식량) 문제는 더 복잡하게 될 겁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불안정 심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억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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