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 배우들이 단역으로…6년 만에 돌아온 연극 '햄릿'
[앵커]
연극 '햄릿'이 6년 만에 돌아옵니다.
한 무대에서 보기 힘든 연극계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 모두 조연으로 나서 후배 배우들을 받쳐줍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지독한 운명 앞에 고뇌하는 햄릿, 유인촌과
"삶이여 세상이여, 역겨워라."
햄릿의 여인, 오필리어를 연기한 윤석화.
"그분께서 내게 애걸을 하시면서…"
여기에 전무송, 박정자, 정동환, 손숙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배우들이 관록의 연기를 선보였던 연극 '햄릿'.
화제의 주역들이 6년 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만 이번엔 한 발짝 물러서있습니다.
새로 합류한 젊은 후배들이 햄릿을 비롯한 주요 역으로, 기존 원로 배우들은 이름 없는 단역으로 돌아온 겁니다.
"무대 한 구석에 있더라도 조명 밖에 비켜있더라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배우들의 운명…"
후배 입장에선 연습만으로도 떨리는 조합,
"대사를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감히 대사를 섞지도 못할 정도로 심장이 너무 뛰어서…"
합을 맞춰보는 자체가 큰 배움입니다.
"대사 한 마디 짧게 짧게 하시는데도 온몸에 전율이 돋을 정도…"
선배들은 '빛나는 조연'으로 무대를 묵묵히 받쳐줍니다.
"조바심 가지고 하는 후배들 보며 든든함 느끼며 연습하고 있습니다."
"대사가 우선 적어서 좋고요. 대사가 많은 햄릿을 맘껏 응원하려 합니다."
기라성 같은 배우를 한 데 모은 데 이어, '주연은 선배'라는 틀을 깨고 돌아온 햄릿, 벌써 시즌3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100살쯤 되면 100살 먹은 햄릿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또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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