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청년 37만명…"세상 밖으로" 지원 절실
[앵커]
거리두기 해제로 일상이 회복되고 있는 요즘, 세상 밖으로 나오길 꺼리는 이른바 '은둔 청년들'이 공식 통계로만 37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심리상담과 재활 등 사회적 지원이 절실해보입니다.
한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달 전, 캐리어 하나 들고 9년 만에 집 밖으로 나온 A씨.
학업 스트레스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우울증과 불안장애까지 왔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싶었지만, 정작 자신을 두렵게 한 것도 사람이었습니다.
"은둔할 때는 사람이 무서워서 집 안에만 박혀 있긴 하지만 동시에 갈망이 굉장히 크거든요. 스스로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어요."
또 다른 은둔 청년, 이승택 씨는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1년 넘게 집 밖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배고프면 찻장에 있는 라면 사리 하나 꺼내가지고 영상 보고 있다가…아침 되면 창 밖으로 누군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요…소음이 아니라 부러웠어요."
재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은둔 청년은 약 37만 명에 달합니다.
취업난부터 가정불화와 따돌림까지, 은둔 청년들은 다양한 이유로 집 안에 있길 선택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일상이 회복되면서 이들의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 사업도 본격화됐습니다.
서울시는 관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등의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은둔은) 본인의 선택이라기보다 힘든 일이 있었을 때 그것을 지지해주고 고민해주는 주변에 건강한 누군가가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집 안에만 머무는 은둔 청년들을 사회로 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은둔청년 #고립청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