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북미 등지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원숭이두창이 중동에서도 처음으로 공식 보고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원숭이두창 확산 가속화를 우려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 시각 21일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전날 30대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텔아비브에 있는 이치로프 병원에 따르면 최근 서유럽을 여행하고 귀국한 이 남성은 원숭이두창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미국 뉴욕시 주민 1명도 이날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뉴욕주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18일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두 번째 사례입니다.
뉴욕의 환자는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중부, 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데 최근 몇 주 사이에 유럽 10개국과 북미의 여러 나라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니엘 보쉬 박사 / 미국 열대의학· 위생학회 : 특이한 것은 이 사람들의 대부분이 아프리카로 여행한 적이 없고, 아프리카에서 수출되는 동물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 유럽 사무소 소장은 현지시각 20일 성명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 대규모 모임, 축제, 파티가 있는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어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이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입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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