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날에 이어서 오늘도 ‘경제’일정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오늘만 6조원 모두 합쳐 13조원짜리 통 큰 선물 보따리를 안겼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 2025년까지 50억 달러, 우리 돈 6조 3천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조지아주에 설립할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거점에 7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까지 합하면 신규투자는 총 13조 원 규모입니다.
초점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미국 기업들과 로보틱스·도심항공·자율주행·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겁니다."
이번 방한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하고 대규모 투자발표를 한 우리 기업인은 정 회장이 유일합니다.
특히 오늘 밝힌 6조 3천 억의 추가투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정의선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며, 투자가 절대로 실망스러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업체, 또 토요타를 앞세운 일본과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한 상황.
오늘 만남을 계기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모빌리티 기업의 입지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이번 만남이 모빌리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단 분석도 나옵니다.
어제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반도체·에너지에 이어, 오늘은 모빌리티까지 한미 경제동맹은 산업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입니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큰손이자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미국 주도의 경제협력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는 만큼, 세심한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이태희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