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범재판 러 병사에 종신형 구형…유가족이 한 말은

2022-05-20 2

첫 전범재판 러 병사에 종신형 구형…유가족이 한 말은

[앵커]

우크라이나 검찰이 민간인 살해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군인에게 종신형을 구형했습니다.

유가족은 마리우폴의 우크라 군인들을 구할 수 있다면 남편을 죽인 병사를 석방해 러시아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러시아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62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러시아 육군 바딤 시시마린 하사.

우크라이나 검찰이 시시마린 하사에 대해 종신형을 구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형법 제2부 348조에 규정된 범죄혐의로 기소된 바딤 시시마린에게 종신형을 선고해 주시기를 재판부에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시시마린 하사는 당시 다른 병사가 강압적인 어조로 총을 쏘지 않으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 부인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당신의 죄를 뉘우치나요?"

"혐의를 모두 인정합니다. 저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 당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피해자 부인은 시시마린이 종신형을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마리우폴에서의 군인들을 구할 수 있다면 시시마린 하사를 러시아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끝내 러시아군에 투항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안전한 송환을 희망한다는 취지입니다.

지금까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다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 수는 1,700명을 넘어섰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투항한 병사들의 전쟁포로 등록 절차를 개시했습니다.

이는 제네바 협약에 근거해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를 보호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붙잡힌 병사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그들이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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