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권력 수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검찰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윗선’ 지난 정권에서 참 많이 들었던 단어죠.
정권 수사 윗선을 밝혀내지 못했다, 지적도 많았는데요.
오늘 검찰이 백운규 전 산업부장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탈원전 정책에 반대할만한 전 정권 인사를 쫓아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인데요.
이번에는 윗선에 닿을지 집중 보도합니다.
한동훈발 검사 인사 바로 다음날 벌어진 오늘 압수수색 소식부터 박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이 교수로 재직 중인 한양대학교 사무실과 자택입니다.
지난 3월 대선 직후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지 두 달 만에 '윗선'으로 지목된 백 전 장관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겁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이메일 저장 기록 등을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백운규 / 전 산업부 장관]
"저 관련됐다고 생각하는 것들 가져가셔서. 이메일 같은 것들."
백 전 장관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산업부 산하 기관장의 사퇴를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 전 장관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백운규 / 전 산업부 장관]
"(과거 문 정부에서 따로 지시받으신 내용 있었는지?) 저희가 그렇게 지시받고 저렇게 움직이고 그러지 않았고 항상 법과 규정을 저희가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고…."
자신의 혐의뿐만 아니라 청와대 등 윗선 지시 의혹도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검찰은 최근 이인호 전 산업부 1차관 등 산업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마친 상황입니다.
산업부 내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백 전 장관의 검찰 소환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백 전 장관 소환 조사 후 청와대 관계자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 압수수색 대상에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등 산업부 산하기관 6곳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3월 25일에는 산업부와 산하 공공기관 8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이준희 홍승택
영상편집 : 이은원
박건영 기자 cha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