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어린이집에서 두 살 아이가 넘어져 이가 뒤틀릴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이 아이에게 응급조치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잘못을 숨기는데 급급했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닥 매트 위를 아장아장 걸어오는 2살 아이.
교사가 갑자기 매트를 잡아당기자 넘어지면서 가구 모서리에 얼굴을 부딪힙니다.
교사는 우는 아이를 들어 옆으로 옮기고는 정리를 이어갑니다.
아이는 피를 뚝뚝 흘리며 교사 쪽으로 몸을 돌립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어린이집에서 2살 아이가 다친 건 지난달 13일 오전 11시 5분.
부모에게는 1시간 반이 지난 뒤에야 연락이 갔습니다.
하지만 교사는 과실을 숨겼습니다.
[통화내용(지난달 13일)]
"어떡해요, 어머니." ("왜요?") "매트에 미끄러져서 교구장 있는 쪽으로 이렇게 쿵 넘어졌거든요."
그나마도 상처가 크지 않다는 듯 설명해 아이는 평소대로 5시간 뒤에야 하원했습니다.
[통화내용(지난달 13일)]
"이가 빠지거나 이런 건 아니죠?" "아니, 아니에요. 어머니. 아랫 입술을 이렇게 씹었어요. 깨물었어요."
하지만 아이의 구강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권용석 / 피해 아동 아버지]
"옆에서 보니까 이가 45도로 틀어져 있고요. 이미 입술은 관통이 됐고 아예 외측에 있는 피부까지 뚫고 나올 뻔했던 상황인 거니까"
부모는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아동복지법상 방임과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아직은 밝힐 입장이 없다면서도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방성재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