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생을 따라다니며 성관계를 요구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낮의 주택가.
검정 모자를 쓴 30대 남성이 전화를 걸며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30분이 지난 뒤 남성이 뛰어서 달아납니다.
잠시 뒤 경찰차 두 대가 비상등을 깜빡이며 도착하고 경찰관이 이곳저곳을 수색합니다.
초등학생으로부터 성범죄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13일 낮 12시 45분쯤.
피해자가 "SNS 채팅으로 알게 된 성인 남성이 자꾸 성관계를 요구한다"고 신고한 겁니다.
[목격자]
"남자는 차단기 쪽에 서 있어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여자도 이제 밑에서 올라왔는데. 남자가 갑자기 잡아당긴 건지 때린 건지 이러면서 도망가고 여자는 쫓아가고."
남성은 주택가 골목길에서 초등학생 피해자를 만나 수차례 성관계를 요구했고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자 달아난 겁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남성의 동선을 추적해 신고 접수 38분 만에 3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남성은 범행 장소 인근의 자신의 집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숨어 있었습니다.
남성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관의 눈썰미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피해자가 보여준 사진 속 남성의 슬리퍼와 집 현관에 있던 슬리퍼가 같다는 점을 알아챈 겁니다.
계속된 추궁에 남성은 결국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피해 학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확인하고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범행 과정에서 폭행이나 협박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김문영
김지윤 기자 bo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