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출근길 도로 막고 30분 시위…용산 ‘몸살’

2022-05-17 85



[앵커]
장애인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지하철에서 시위를 해온 장애인 단체가 시위 장소를 용산 대통령 집무실 근처로 옮겼습니다.
 
이번엔 출근 시간대에 차도를 점거하고 행진을 했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서울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을 출발해 행진을 시작하는 장애인 단체.

왕복 12개 차로 도로를 건너던 중, 횡단보도 한가운데 멈춰섭니다.

보행자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자 경찰들은 사고 방지를 위해 시위대를 둘러쌉니다.

그리고는 차량을 양 옆 차로로 유도합니다.

'장애인 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던 장애인 단체가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이틀째 출근길 도로를 점거한 겁니다.

7시 48분부터 15분 동안 횡단보도 위에 멈춰선 뒤 1개 차로를 이용해 삼각지역으로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총 30분.

출근길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고,

[현장음]
"빵빵"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이승연 / 서울 용산구]
"도로 다 막아놓고 시위를 해서 저희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는데 아이들도 (등교) 시간이 좀 늦었고."

[최수열 / 서울 용산구]
"스피커로 소리 '꽉꽉' 막 고함 지르는 거야. 앞으로는 밤에도 소리 지를 거 아니야. 그게 제일 불편하지."

장애인 단체는 경찰에 집회와 함께 1개 차로를 이용한 행진을 사전에 신고했지만 도로 점거는 협의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시위 당시 영상을 확인해 불법성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대통령 집무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주거 지역 집회를 금지해달라'며 받고 있는 탄원서에는 3천 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혜리


조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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